국민 10명 중 9명 “호스피스 필요하다”
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호스피스 완화의료(이하 호스피스)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. 호스피스는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들을 위해 고통스러운 연명치료 대신 통증 완화와 상담치료 등을 제공하는 의료 활동을 뜻한다. 환자 의사에 따라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80%를 넘었다. 서울대 의대 윤영호(가정의학과) 교수팀이 전국 20~69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.
호스피스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‘매우 그렇다’ 또는‘약간 그렇다’는 응답을 한 찬성 의견은 95.5%였다.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데도 생명만 연장하는 시술에 대해 환자가 보류나 중단을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‘연명의료 결정’을 놓고 찬성(80.1%)이 압도적이었다.
호스피스 대상 확대엔 96%가 찬성했다. 현재 말기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. 암 외에 호스피스 적용이 필요한 질환(복수응답)으로는 치매(72.5%)가 가장 많이 꼽혔다. 이어 파킨슨병(64.1%), 뇌졸중(61.6%), 만성 폐질환(21.9%),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(루게릭병·20.9%) 순이었다.
19세 이상 성인이 본인의 연명의료 결정 등에 대해 사전에 직접 문서로 의사를 밝히는 사전의료의향서에 대해 응답자 92.1%는 도입에 찬성했다. 환자가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이 사전의료의향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88.7%가 동감했다.
호스피스 활성화와 환자 의사에 따른 연명치료 중단을 담은 법안(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발의)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올라가 있으나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. 윤 교수는 “최근 웰다잉(좋은 죽음)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명의료 결정 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.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신속히 통과돼야 한다”고 말했다.
정종훈 기자
[출처: 중앙일보]
워킹시니어 즐겨찾기
